1 15~17세기 전체 인구의 30~40%는 노비였다. 그들은 주인의 재산으로서 상속, 매매, 증여의 대상이었다. 노비에게는 주인을 고소할 법 능력이 없었다. 이에 주인이 노비를 함부로 죽여도 큰 죄가 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의 한국사 연구자들은 이 사실에 근거해서 조선왕조를 ‘노예제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나는 그에 동의하지 않으며, 그들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다. 그렇지만 노비의 상당 부분이 노예인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조선왕조의 사회구성에서 노예제 범주는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였다.대조적으로 고려왕조의 사회구성에서 노예제